[공유] 철강·배터리소재 경쟁력 물류로 '화룡점정' ㅣ 김광수 대표이사 인터뷰
2023.11.26(매일경제 인터뷰) 김광수 대표 인터뷰를 통해 철강·배터리소재 공급망 경쟁력 강화를 위한 물류 통합과 친환경 운송 방향을 소개했다.
포스코그룹 내에 분산돼 있는 물류 기능을 한데 모아 비효율성을 없애고 물류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내린 결정이다. 물류 업무가 통합되면서 동일 노선에서 두세 척의 배가 실어 나르던 물량을 하나의 배로 실어 나를 수 있어 효율을 낼 수 있게 됐다.
포스코그룹이 신규 추진하는 배터리 소재 사업과 맞물려 포스코플로우의 존재감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최근 주력 사업인 철강 외에 배터리 소재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하기 위해 해외에서 광산 매입, 채굴권 확보 등 배터리 원료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김 대표는 "2차전지 소재 산업은 완벽한 물류 사업"이라며 "보관과 운송 품질, 안정적 납기 운영이 필수적이며, 위험물 저장 창고와 글로벌 공급망 구축이 물류 운영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플로우는 국내외에 건설 중인 2차전지 관련 신규 공장들의 건설 초기부터 건설용 기자재, 설비 운송 등의 프로젝트 물류 지원을 시작으로 공장 준공 후 원료 조달, 제품 생산·판매 물류도 진행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2차전지 소재 회사들의 화물을 집약하여 규모의 경제를 활용하고, 2차전지 클러스터가 형성될 핵심 지역에서는 창고 등 인프라스트럭처를 순차적으로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시기 포스코플로우 출범을 준비하며 어려움도 컸지만 김 대표는 "혼란의 시기여서 (회사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오히려 많았다"며 "당시 물류 대란으로 부도 위기를 맞았던 한 중소기업 대표의 '포스코플로우 덕에 우리 회사가 살았다'는 밝은 목소리는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에 철강 제품을 수출하는 중소기업 A사는 2021년 물류 대란으로 컨테이너선을 제때 확보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운임비까지 천정부지로 올라 고심하던 무렵 포스코플로우의 지원으로 화물을 선적해 예정대로 제품을 보낼 수 있게 됐다. 기한 안에 물건을 보내지 못하면 거래처에 페널티를 지급해야 해 손실을 낼 뿐 아니라 자칫 계약 관계까지 끊어질 수도 있는 다급한 상황이었다. 김 대표는 당시 소량의 화물을 포스코 물량에 함께 선적할 수 있도록 30여 개 수출 기업들에 24만t의 여유 선복을 지원했다.
친환경 운송 수단으로의 전환은 물류 업계의 중장기적 숙제다. 포스코플로우는 공로 운송보다 철송 분담률을 높여 나가는 한편, 선박 분야에서는 세계 최초로 초대형 18만t급 전용 선박 2척을 LNG 추진 선박으로 발주해 운영 중이다.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지만 업계가 느끼는 부담은 매년 가중되고 있다. 당장 내년부터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가 도입되면서 선사들의 부담이 화주들에게 전가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노후 선박을 친환경 선박으로 전환하려면 70조원 이상의 막대한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친환경 선박을 확보하기 위해선 대형 화주와 선사가 컨소시엄을 맺고 친환경 선박 신조에 참여하거나, 화주가 직접 친환경 선박을 건조한 후 선사에 운영을 맡기는 등 다양한 현실적인 방안이 고려돼야 한다며 현장의 우려를 전했다. 김 대표는 "대기업 그룹 등 대형 화주가 선박 신조에 참여하게 되면 우수한 신용도와 화물 장기 계약 보장을 통한 금융비용 하락은 물론, 친환경 선박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연료 탱크용 철강 소재 개발 공급, 신조에 필요한 철강재의 안정적 공급 등 방법으로 협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김광수 대표 △1959년생 △전북대 금속공학 학사 △1985년 포스코 열연부 입사 △2011년 UPI 법인장 △2015년 포스코 철강사업본부 STS마케팅실장 △ 2018년 POSCO-America 대표법인장 △2021년 포스코 물류사업부장 △2022년 포스코플로우 대표이사 사장